나는 친구와 책을 바꿔 읽는다.
올해 여름부터 시작했는데
먼저 서로의 책장을 공유하고 서로 읽고 싶은 책을 고른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다음 포스트잇에 간단한 감상평을 적은 뒤 돌려준다.


이번엔 친구가 직접 골라준 책을 받았다.
깔끔한 표지와 산 지 얼마 안된듯한 깨끗함이 마음에 들었다.
표지의 그림은 제목과 잘 어울려 보였다. 책을 읽기 전까진 어떤 내용인지 감도 오지 않은
급류

*오늘도 줄거리보단 내 생각 위주로 작성할 생각입니다. (스포0)
다들 책 읽고 오세요!
간단한 줄거리는 해솔과 도담의 사랑 이야기다. 근데 이들이 사랑하기에 너무나 많은 시련과 인내의 시간이 존재했다.
책을 읽는 내내 사랑이란 무엇일까 생각했다. 이렇게까지 서로를 상처내고 그리워하고 아파하면서 사랑하는 이야기는
이 책이 가장 내 마음에 가깝게 와닿았다. 그래서 읽는 내내 나의 감정도 구멍이 뚫린 듯 쏟아져 내리는 느낌이었다.
읽는 내내 너무나도 아름다운 문장들이 많았다. 그 중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이다.
너 소용돌이에 빠지면 어떻게 해야하는 줄 알아?
수면에서 나오려 하지 말고 숨 참고 밑바닥까지 잠수해서 빠져나와야 돼.
1. 이 대사는 초반에 도담과 해솔이 계곡 속 와류를 보며 하는 이야기다. 그런가보다 하며 넘겼던 이 대사는, 이후 그들이 마주한 사건과 이로 인해 엉켜버린 관계로 겪어야했던 아픔과 같았다. 그리고 두 사람이 다시 서로가 마주할 때까지 견딘 시간과 고통만큼 깊어진 감정의 섬세함이 서로를 껴안고 그 소용돌이를 빠져나온 것만 같았다.
안전거리를 둔다고 이별이 쓰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지금 자신에게 밀려드는 후회의 감정이었다.
승주는 자신의 계산이 틀렸음을 알았다. 문제는 거리가 아니었음을
승주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못했다. 자기 자신조차도.
2. 나는 은연중에 사람의 관계에서 상처받기 싫어서 기대조차 안해버리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진정한 관계에 있어서 시간이 걸리고, 언제든 상대는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상대가 떠나면 애써 괜찮은 척 넘기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아픈 무언가가 존재한다. 그게 무엇인지 승주를 보며 느꼈다. 어쩌면 그와 닮은 부분일거라고.
해솔과 도담은 손을 뻗어 서로의 손을 맞잡았다.
두 사람 앞에 파도가 일고 있었지만, 그들은 수영하는 법을 알았다.
3.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이다. 나는 '수영하는 법' 을 '사랑하는 법' 으로 읽었다. 그들이 다시 만나 사랑하기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는 지 옆에서 본 독자로서 그들은 서로와 주위 사람들 덕분에 사랑을 배웠고 사랑을 '하는' 방법을 배웠다. 사랑 또한 수영처럼 많이 접하고 계속해서 연습해야 실력이 커지는 기술처럼 보였다. 이제 이들이 서로를 붙잡고 물속으로 가라앉는 것이 아닌, 수면 위에 있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 책은 사랑에 대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크게는 도담과 해솔, 두 인물의 사건과 시간에 따른 사랑의 변화다.
그리고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그들과 함께했던 애인, 친구와의 사랑까지. 인간은 외롭고 사랑을 필요로 한다.
소용돌이를 피하지 않고 온전히 마주하며 깊이 내려갔다가 용기를 내어 수면 위로 올라온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번외)
- 얘도 앉아서 순식간에 읽어버렸다. 흡입력 짱
-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을 쓰기까지 작가님은 얼마나 힘든 상태에 머물러 있었는지.. 이렇게 좋은 책 내주셔서 감사하다.
- 드라마로 나와도 너무 재밌을 것 같다.
도담은 다짐했다.
영원히 살 것처럼이 아니라,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해솔을 사랑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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